얼굴을 간질이는 봄 햇살 쏟아지는 바닷가. 우려하던 적의 침입이 외형상으론 사라져서일까? 죽은 왕은 일렁이는 파도 속에서 침묵했다. 반면, 산 자들은 왕의 뼈가 묻혔다고 전해지는 바위를 바라보며 왁자지껄 저마다의 소원을 빌고 있었다. 고요한 바다와 시끌벅적한 해변. 대비되는 풍경이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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